5월 24일은 모든 신자들에게 복음 선포와 대중매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제정한 제43차 홍보주일이다. 교회가 선포하는 메시지의 본질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있다고 할 때 복음 선포를 효과적으로 이뤄내기 위한 대중매체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교회 공동체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홍보주일 담화에서 실제 커뮤니케이션과 인간 관계의 유형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새로운 기술’들의 의미를 상기시키면서, 매체의 소명은 인간존엄성과 가치를 수호하며 소통과 일치의 촉진자로 책임을 다하는데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매체에 종사하는 이들뿐 아니라 일반 신자들도 매체가 공동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매체 활용 교육과 대중매체에의 참여 등을 통해 매체를 선용함으로써 대화 증진, 나아가 복음화라는 그리스도인 본연의 의무에 충실해야 할 소명을 부여받는다.
아울러 급변하는 매체를 둘러싼 환경 변화는 한국 교회에도 매체를 통한 새로운 복음화 전략 수립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교회가 매체를 통해 어떻게 사회와 인류 공동체에 다가서야 하는지를 새롭게 확인시켜준 계기였다. 김 추기경 선종을 전후해 교회 안팎으로 쏠린 대중매체를 비롯한 전사회적인 관심과 다양한 움직임들은 매체 활용이 복음화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파급력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대중문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대중매체 속에 파묻혀 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과 텔레비전, 출판물 외에 컴퓨터 통신과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들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 대중매체들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다양한 소식과 정보, 대화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인류의 시야와 대화의 폭을 넓혀주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도된 인식과 죽음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등 역기능도 적잖게 낳고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어야 할 신앙인들에게는 사회의 잘못과 역기능들을 바로잡아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매체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선의의 모든 사람들과 협력해 나갈 때 복음화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된다.
이런 점에서 대중매체가 하느님을 거스르지 않고 주님의 협력자로서 진리를 찾는 이들의 친근한 벗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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