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청소년 주일을 맞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담화를 발표,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기도하는 법을 배우고 본당 전례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성사 참여로 풍부한 자양분을 얻어라”는 호소도 덧붙였다.
교황의 호소는 ‘지금 여기’(hic et nunk) 한국교회 청소년들에게도 유효하다. 신앙 안에서 충만한 행복을 느끼고, 성령의 열정으로 살아가는 청소년이 극히 적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본당에서 매 주일 봉헌되는 초등부 미사 및 중고등부 미사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미사 때 마다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실정이다.
혹시 청소년 신앙 교육이 교육이 아닌,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차원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교육은 말 그대로 가르치고 육성하는 것이다. 청소년 신앙 교육이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신앙을 가르치고 그 뜨거움을 몸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원해서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주고, 아이들이 요청해서 놀이 캠프를 기획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신앙 교육이 아니다. 목적과 의도, 면밀한 계획을 가지고 신앙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신앙을 액세서리가 아닌 투신과 증언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청소년 스스로 복음적 지도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사회를 바로 읽고 볼 수 있는 혜안을 제시, 복음적 삶을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삶의 영역이 교회적으로 올바른지, 그들의 문화의 양식이 얼마나 복음적인지 알려주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결코 간섭일 수 없다. 이것은 그들이 세상을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고, 그리스도의 머리로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청소년들의 지적 및 영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이들의 욕구가 건강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교회 활동을 통해서 보다 이상적인 가치를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더 나아가 그들 스스로 지도력을 개발하여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 정신이 그들 삶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즘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붕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정과 학교가 ‘진정으로 올바른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면 교회가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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