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저는 천호동에서 여성 알코올 의존자 사회복지시설 ‘행복을 만드는 집’을 운영하는 사무국장 이 레지나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올리는 것은 저와 저희 가족들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5월 18일 가톨릭신문사가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한 ‘소년소녀 가장 돕기 자선음악회’에 저희 가족이 초대되었습니다. 저희를 초대하신 분은 주교회의 시복시성위원회 장후남 글라라 자매님입니다. 초대권을 받은 저희는 그러한 자리에 가볼 기회가 없었고,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여서 행복한 초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가족 6명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자선음악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저희 가슴은 따뜻해졌고, 이 따뜻한 마음으로 사회에 복귀하여 살아갈 용기를 새롭게 얻었습니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마침 그날 가곡은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이어서 더욱 쉽게 동화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회장에서 시간이 멈추길 바랐으며 돌아오는 길에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이에 가족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저희를 초대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행복을 만드는 집’은 2004년 천호동 534번지에서 문을 열어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 여성복지 협의회에 2006년 등록하였습니다.
본 시설을 찾는 여성들은 많은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온 이들로 이들의 친구는 오로지 술뿐이었습니다. 이들 중 원 가족이 계속 왕래하는 이는 한사람 밖에 없습니다. 다른 이들은 가족으로부터 소외되고 버려진 이들입니다. 어렵사리 가족을 찾아도 가족들은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칩니다.
저희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서로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자아를 찾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단주와 회복의 여정을 함께 가면서 변화되어 가는 자신과 타인을 격려하고 지지하며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공동체기도 중에 가톨릭신문사와 은인들의 영육간의 건강을 청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5월
행복을 만드는 집 이 레지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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