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성령대회가 6월 1~9일 충북 음성 꽃동네 등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한국을 포함 45개국 6만여 명이 함께 한 이번 대회는 한국교회 성령쇄신운동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또 유럽대륙에서만 개최되던 세계성령대회가 처음 아시아에서, 그것도 한국에서 개최됨으로써 한국교회의 역량을 다시한번 세계교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성령과 그 은사들의 가치를 다시금 재확인했다는데 있다. 성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회의 기원은 성령강림이다. 따라서 성령 없는 교회는 생각할 수 없다.
성령의 위대한 능력이 우리를 통해 세상에 흐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의 및 전례, 교회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성령을 올바로 분별하기 위해 교의 및 전례, 교회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대전제는 성령이고 그 성령을 올바로 우리 삶 안으로 이끌어 오기 위해 다양한 방편들이 존재한다. 자칫 방편들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성령의 중요성을 망각할 수 있다.
오늘도 많은 신앙인들이 건조한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미사 전례에서 오는 풍요로움을 충만히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면 진정한 신앙이 아니다(묵시 3,16 참조).
신앙은 본질적으로 체험에 뿌리를 둔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만의 신앙 체험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 체험들이 성령을 통해 지속되고, 그로인해 구원의 삶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성령과 함께하지 않는 신앙은 모래성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쉬는 신자들은 대부분 교회를 통한 성령의 은혜를 충분히 체험하지 못한 이들이다. 올바로 식별된 성령이 신자 한명 한명에게 뜨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성령은 또한 세상에 사랑이 넘치게 한다. 성령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불길이 타오르게 하고,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생명을 다해 세상을 사랑하게 한다. 이번 세계성령대회 주제가 ‘행동하는 사랑’인 것은 이 점에서 옳다. 성령은 사랑의 행동을 통해 증거 되어야 한다.
최초의 성령강림날 제자들에게 내린 뜨거움이 오늘도 재현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이웃 사랑의 뜨거운 불길이 타올라야 한다.
열려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성령을 통해 늘 쇄신되어야 한다. 사제들은 성령과 함께 늘 개방되어야 한다. 수도자들은 성령을 위해 늘 깨어있어야 한다. 평신도들은 성령 안에서 늘 겸손해야 한다. 한국교회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은 세상에 성령의 위대한 힘이 흐를 수 있도록, 자신을 통로로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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