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음성이
닫힌 곳간 그 빗장을 풀게 한다.
고개 마루턱 조랑말의 지친 무르팍을 일으켜 세우는 건
색감도 연연한 진달래꽃이다.
발뒤꿈치 말아올리는 파도는
하늘 끝에 아득한데
은근한 화롯불 곁의 자장가 한 소절
가슴속 달무리로 걸린 사람은
하룻밤 편한 잠자리를 등진 채
루오의 밤길을 걸어간다.
달빛이 숲 가장자리를 맴돌며 숨바꼭질을 하는
거기쯤서 바늘귀로 듣는
먼 다듬이질 소리.
그리움이여, 그리운 이여.
*루오(Rouault):현대 프랑스 제일의 종교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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