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한몸운동이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한마음 한몸운동이 한국적 신심운동으로 신앙과 삶을 하나로 엮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실천운동으로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 먼저 축하와 함께 그간의 활동에 감사를 보낸다.
한마음 한몸운동이 설립될 89년 세계성체대회 당시 상황은 외형적인 교세증가는 있었지만 신자들의 믿음과 그에 따른 실천이 미약하고 사귐과 나눔의 공동체로서의 모습이 희박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서 한국교회는 전체교회차원에서 신앙과 생활의 괴리를 좁혀줄 신심운동이 필요했고 이러한 시대적인 요청에 따라 한마음 한몸운동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미사때마다 받아 모시는 성체를 형식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섭취한 우리가 그에 맞갖은 응답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마음 한몸운동을 발족시켜 한국적인 신심운동으로 발전시켜온 셈이다.
한마음 한몸운동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몸을 쪼개어 나누어 주신 성체성사의 신비를 우리가 실생활 속에서 구현해 냄으로써 삶의 변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마음 한몸운동은 성체성사의 생활화를 통해 그리스도의 신비를 나누어온 운동으로 교회의 사명을 실현시켜가는 귀중한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마음 한몸운동은 헌미헌금과 장기기증 등 초기부터 추진해 오던 운동과 함께 그동안 환경운동, 생명운동, 우리농촌살리기운동, 북한동포돕기운동 등 시대적인 요청에 부응, 수많은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운동이 전개돼 가는 과정에서 사업적인 면에 치중돼 원래의 취지에 조금 소홀한 적은 없었는지 반성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한마음 한몸운동은 운동차원에서 시작된 것이지 그 자체가 사업일 수 없다. 물론 운동을 추진하다보면 사업적인 성격을 가져야 할 어쩔 수 없는 상황도 맞을 수 있겠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상 한마음 한몸운동의 본질을 되새겨보는 자세가 요청된다 하겠다.
동시에 한마음 한몸운동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가기 위해서는 한마음 한몸운동 종사자들과 모든 참여자들이 영성적인 깊이를 갖고 참여토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한마음 한몸운동의 영성을 깨닫지 못하고 참여했을 때는 하나의 복지적인 나눔으로만 머물 수밖에 없지만 영성적으로 무장돼 있을 때 진정한 그리스도의 성찬정신을 내안에서 실현시켜 가는 것이 될 것이다.
다시한번 설립10주년을 맞이한 한마음 한몸운동에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이 운동이 어느 한 교구만이 참가하는 운동으로서가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자신의 몫 일부를 그리스도의 몫으로 내어놓는 성찬의 신비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운동으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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