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손가락을 절단해 보험금을 타내려했던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참담함을 느낀다.
어쩌면 이런 지경에까지 도달했는가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남의 일이 아닌 우리가 처한 이 사회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가슴속에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착잡하고 답답한 심정이다.
우리 민족이 가장 소중한 보배로 여겨온 것이 가정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족을 도구화한 계획범죄가 증가하는 등 가정의 설자리가 말살돼 가고 있다.
무엇보다 가정이 상실되는 이러한 원인의 근저에는 물질만능주의가 합세, 가정의 지탱여부도 물질로 좌우되는 시대까지 도달했다는 점이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거의 전부 보험금과 연결돼 있다는 것만 봐도 가정과 사회가 온통 물질만능과 황금만능주의에 뒤덮여 신성을 지닌 인간성을 훼손해 가고 있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결국 신의 존재도 없고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차츰 잊고 살아가기 십상이다.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가치의 선후를 혼돈하게 되고 따라서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존엄성도 점차 큰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족윤리 해체와 물질만능주의 팽배같은 사회병리 현상이 빚어낸 사건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인간이라면 아무리 힘들고 배가 고파도 짐승과는 달라야 하는데도 주위에선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들이 줄을 잇는다.
따라서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형벌로 다루어질 문제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그들을 눈멀게 한 원인을 우리 사회구성원이 함께 제공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속에 머물러 있는 교회로서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남다른 반성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이 사회의 빛을 자처하면서도 제대로 된 빛을 발하지 못했던 점에 깊은 반성을 보여야 할 것이고 그 교회를 이루는 지체들인 우리 평신도들은 또 어떠한 자세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경건하게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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