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지역엔 농작물 도둑들의 극성으로 농민들이 불안에 떨며 밤잠을 설칠 지경이다. 겨우내 비싼 기름값 때문에 애를 태워가며 하우스농사를 지어왔는데 이제 수확만 거두면 기름값이나마 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한가닥 희망으로 춥고 긴 겨울을 이겨왔는데 자고나면 그 많은 밭들이 텅 비어버리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IMF 한파로 실직자가 늘어나며 살림살이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도둑질이라도 해야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처사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그게 아니다. 정말 먹고 살기게 급급한 실직가장들은 그토록 피땀을 흘려가며 가꾸어 놓은 농작물을 도둑질라는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소행은 어수선한 때를 틈타서 한몫씩 챙기려는 몰지각한 사람들의 소행일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각 농가마다 한두사람씩 조를 짜서 돌아가며 밤마다 순찰을 돌고는 있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서 농사일에 시달리고 밤에라도 편하게 잠을 자야만 하는데 밤새도록 도둑을 지키느라 밤을 새워야 한다는 것은 정말 못할 짓이다.
정부에서는 이런 농촌지역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농작물 수확철만이라도 특별경계령을 내려서라도 각 동네마다 자율방범대라도 조직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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