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싱그러움이 내 몸을 감싸는 화사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진한 성모님의 달 오월이다. 하지만 화창한 날씨에 비해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인한 국민들의 가정생활, 점점 작아지는 아버지의 어깨를 볼때마다 맑은 하늘로 잠시 위로해 보곤 한다. 요즘들어 부모님께 용돈 달라기도 죄송스럽고, 아끼려는 내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우리 아버진 몇년 전에 퇴직을 하셔서 작은 사업을 하고 계시지만 어렵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근래에 퇴직을 하고 막막해 하는 주위분들의 심정을 아버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래도 겉으로는 동생과 나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않고 항상 말없이 웃으시는 아버지를 보면 안타까운 눈물이 내 볼을 물들게 할 때가 가끔있다.
아버지가 퇴직을 당하셨을 땐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 아버지라는 것에 무능력해 보이기도 했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꾸준히 자신의 사업을 위해 노력하시는 아버지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내 생각이 어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날 인자한 눈으로 두 손을 내미어 주시는 착하신 성모님께 아버지들을 위해 두손 모아 작은 기도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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