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와 합덕(구합덕)성당이 충청남도 지정 지방문화재로 확정됐다고 한다.
우선 교회사적지가 교회안에서 뿐 아니라 지방 문화재로 보존할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우리가 이번 조치를 반기는 것은 이들 두 사적지는 앞으로 타인에 의해 인위적으로 훼손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수해야 할 때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보수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교회의 유서깊은 사적지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가장 큰 의미는 무엇보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열린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의 문화재로 정부와 교회가 함께 보존하자」는 의미와 더불어 일반 국민들에게도 교회사적지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 유명성지인 솔뫼성지를 찾아갈 때는 합덕성당도 반드시 순례할 수 있도록 안내함으로써 전국적인 명소로 가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솔뫼성지는 1946년 성 김대건 신부 현양비를 건립하면서 본격 개발됐다. 이제 문화재지정과 더불어 박해시대 사망한 성직자 묘소가 있고 수많은 성소자를 배출한 합덕성당을 순례하는 이들이 줄을 이을 때 문화재 선정 의의도 찾을 수 있고 간접선교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한국교회는 중림동성당(약현성당)을 비롯 용산 신학교와 원효로성당, 명동대성당, 인천 답동성당, 전주 전동성당, 대구 계산동성당, 익산 나바위성당 순으로 7개의 교회사적지가 국가사적지로 지정받았다.
지방문화재로는 공주 중동성당, 대구성모당, 원주 용소막성당에 이어 이번 솔뫼성지와 합덕성당이 4번째와 5번째 지방문화재로 각각 지정받게 됐다. 대부분 1880~1890년대에 지어진 교회사적지들인 이들 문화재급 사적지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교회내에서는 보존가치가 높은 1백년 이상된 공소건물들도 많아 그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차제에 주교회의 차원이나 교구 차원에서라도 교회내 각종 유적지나 유물들을 교회지정 사적지와 문화재로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건의해 본다. 이같이 교회 스스로 유물이나 사료들을 체계적으로 보존할 때 국가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받기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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