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의 종합정보화 사업이 추진된지 2년 만에 교구내 전 본당과 기관단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 일체의 행정 업무를 전산화하는 쾌거를 올렸다.
교구 전체의 모든 조직이 하나의 전산망으로 연결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다.
가장 먼저 기대되는 것은 효율적인 교구와 본당 행정이다. 총 210회선, 무려 7천5백60대의 컴퓨터를 그물처럼 연결, 모든 문서와 정보가 리얼 타임으로 흘러 업무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신자들의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해 현재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인 냉담자와 행방불명자들을 파악하고 다시금 신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목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웹을 기반으로 하는 인트라넷, 홈페이지 「가톨릭인터넷 굿뉴스(GoodNews)」는 현재를 포함해 미래 교회의 대들보인 청소년과 청년 사목에 있어서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이번 개통은 정보화 사회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 대응이다. 정보화의 거대한 물결을 교회는 외면할 수도 외면해서도 안 된다. 현대문명의 이기를 선용하는 것은 하느님의 명하신 바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반 사회에 비해 정보화의 흐름에 다소 뒤처진 감이 있던 교회가 의욕적인 종합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 큰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서 박수를 보낸다.
서울대교구의 종합정보화는 추후 한국 교회 전체의 정보화에 기여할 몫이 클 것이기에 더 기대가 크다. 그동안 얻은 기술력과 노하우는 타 교구,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의 정보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교구별 상황이 다르기에 서울대교구의 정보화 추진 과정을 전산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교구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과 시스템의 소스를 공개할 예정이라니 뜻만 있다면 타교구와 한국 교회 전체의 정보화가 가속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짚어야 할 것은 정보화 사회의 장미빛 미래의 허실을 식별하기 위한 사목적이고 신학적인 연구와 분석이 기술적인 전산화 추진 과정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는 단지 생활의 편리함을 선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신적 가치를 포함한 삶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킬 것이기에 교회, 특히 사목자들은 정보화 사회의 실체를 복음적인 시각으로 깊이 꿰뚫어보고 기술이 인간을 대치하지 않고 인간을 중심에 둔 과학과 기술이 되도록 보살펴야 할 것이다. 서울대교구의 쾌거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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