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열흘 동안의 그대
만남의 시간은 짧았지만
고향처럼 따스했던
마을
잘있거라 내 정든 땅이여
이제 그대를 작별한다.
낮게 더욱 낮게 내리면서
정겹게 속삭이던 당신의 말씀,
저 투명하게 열린
메주고리에의 하늘이여
지금 낯익은 성 야고보성당을
어머니의 땅을 하직한다.
가슴 깊숙이 타오르던
불꽃, 사랑이여
당신을 향한 믿음의 빛나는 십자가를 껴안고
이제 돌아 가리라, 나는
조국의 저 하늘 밑을
은빛의 날개 펼치면서
끊임없이
맑은 예지의 눈을 뜨고
나를 찾아 떠나 가리라.
언제나
오래 시들지 않는 불꽃,
그대 사랑을 위하여
그대 사랑의 만남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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