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으로 새해가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새해라는 신선함이나 새로움, 희망보다는 마감하고 정리하고 준비하는 분주함이 더한 연말 분위기다. 아마도 사회력에 따른 일상사가 우리의 삶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교회서도 마찬가지다. 성탄준비에 분주해야 하고 판공성사도 봐야하고 무엇보다 밀린 교무금도 정리해야 한다. 역시 새해라기보다는 연말 분위기가 더 강하다.
매년 이맘때면 각 본당 주보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곤 한다.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들어오는 교무금 때문이다.
한해가 다 가기 전에 빚(?)을 갚아야 한다는 착한 마음들이 그 동안 밀렸던 교무금을 일시에 내도록 만드는 것일까?
어쨌든 안 내거나 못내는 것보다야 낫지만 기왕 낼 것 미리 미리, 제때 제때 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을 달래곤 한다.
교무금이 연말로 밀림으로 해서 매월 봉헌금과 교무금으로 살아가는 본당 살림이 평소에는 빈곤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자연히 지출의 우선 순위가 정해지고 시급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지출 항목은 뒤로 미뤄지게 되는데 이것이 대부분 사회복지비용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복지비라는게 그때 그때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쓰여져야 하는데 평소에는 교무금 납부실적이 저조해 나눠줄 게 없고, 그렇다고 연말에 몰아서 복지사업을 펼칠 수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본당에 따라서는 사회사업비가 책정은 됐지만 유명무실화되기도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교무금을 제때 못내는 이유가 그 때 그 때 돈이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지출의 우선 순위를 두는 우리의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기왕 낼 것 제때 내자. 그래서 우리가 계획한 본당 차원의 사회사업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자.
적재적소에 우리의 정성이 미칠 때 그 지역에 본당이 존재하는 의미가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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