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 성탄의 참 기쁨은 그분의 오심을 위한 준비와 함께 오심을 기다리는 준비에서 비롯된다 할 것이다.
서구교회서는 대림과 성탄절이 가정과 교회의 큰 축제였고 이에 따라 특별 고유 음식들이 만들어지는 등 나름대로의 대림 성탄풍습이 다양하게 발달되는 모습을 보인다.
대림시기를 보내며 세계 각 가정의 크리스마스 풍습을 살펴보면서 그들 생활안에 교회전례가 어떻게 녹아들어 있고 또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살펴본다.
한국에서 떡국없는 설날, 송편없는 추석을 생각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이태리 사람들에게 있어서「빠네토네」(Panetone)없는 크리스마스란 상상할 수도 없다.
밀라노지역에서 퍼져나와 5백년 넘게 이태리 사람들의 전통 빵으로 자리잡고 있는 빠네토네는 이태리에서 대표적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꼽혀진다.
특히 겨울철에 즐기는 이 빵은 설타나 오렌지 건포도 등 말린 과일에 다량의 계란을 넣고 천연효모와 유산균을 자연 발효시켜 만든다.
주한 이태리 무역공사 사장인 로베르토벨로(Roberto Pelo)씨 집에서는 대림절을 맞으며 빠네토네가 있는 저녁시간이 만들어졌다.
재료 구입 문제로 전통 빠네토네와는 다소맛의 차이가 나지만 벨로씨 가족들은 빠네토네를 즐기며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성탄절 준비와 고국 이태리에서의 성탄절 추억담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95년 한국에 온 이들은 내년 6월경 한국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떠날 예정이어서 이번 성탄은 서울에서 맞은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된다.
『이태리의 성탄은 가족간의 만남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정미사 참례후 혹은 성탄절 당일 전가족이 함께 모인 가운데 준비된 각종 음식과 빠네토네를 즐기죠』
특별히 12월 24일 저녁에는 아기예수를 경건히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고기를 먹지 않고 생선 야채로만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려준 부인 끼아레따 쥬꼬니씨는 25일 성탄 당일 점심식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이때 여러날에 걸쳐 준비한 다양한 음식들을 나누게 된다고 얘기했다. 「비노 산토(VINO SANTO)」라는 특별 로제와인도 함께.
예전에는 집집마다 빠네토네를 직접 만들었지만 이스트 발효 때문에 하루정도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요즘은 대개 제과점에서 만든 것을 사는 경우가 많단다. 여기에 크림을 얹거나 초콜릿으로 장식하는 등 각 가정의 구미에 맞게 새롭게 빠네토네를 준비하는 것이 현재 추세라고.
벨로씨 가족들은「서울에 살면서 성탄절 분위기는 사뭇 달랐으나 미사에 참례하고 아기예수 탄생을 기뻐하는 모습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가질 수 있는 보편성을 느꼈다」면서 그간 한국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소감을 밝혔다.
벨로씨는 까밀라와 마태오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부인 끼아레따 쥬꼬니씨는 이태리 유명 경제일간지「IL Sole 24ORE」지의 한국 통신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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