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평협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조촐한 자축연과 함께 평협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번 세미나는 평협이 우리신학연구소에 의뢰,평협의 운영실태 및 전망에 관한 조사연구를 실시한 것으로 평협이 자신의 과거를 객관적으로 되돌아 보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하겠다.
물론 한국평협이 내놓은 조사연구 보고서는 서울평협에 국한되긴 했지만 서울과 지방교구 평협이 거의 비슷한 구조에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함께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서 평협은 사무국의 비전문화, 다층적인 회의 구조 개선, 분과위 활동의 비활성화, 회원들의 활동단체 중복, 평협 임원 등 활동주체 중심의 사업방향, 평협과 평신도의 사명구현보다는 친교와 명예에 관심 갖는 구성원 등 여러문제들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아울러 조사 보고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해낼 수 있는 조직으로의 구조개편과 함께 평신도 및 평협의 사명을 제대로 구현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정관개정도 촉구하고 있다.
평협은 이러한 지적들을 토대로 앞으로 21세기에 걸맞는 평협으로 다시 서기 위한 노력들을 강도높게 기울여 나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제안이나 충고라 할지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크게 가치를 두지 않는다면 이번 조사연구 보고서도 일회적인 지적으로만 끝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평협이 갖고 있는 맹점을 지적해 왔다. 협의회로서 갖는 한계도 분명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그 변화의 물줄기를 타는 노력이다.
한국평협은 이제 평협 발전특위와 같은 개혁기구를 만들어 드러난 문제점을 조목조목 검토하며 새로운 평협상을 제시해 나가야 할 막중한 의무를 지니게 됐다. 평협이 발전하고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모든 평협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이나 집착을 버리고 평협 발전에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한국평협이 스스로의 문제점을 들추어내 개선하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준 데 대해 박수를 보내며, 이번 조사에 큰 기대를 걸고자 한다. 그 이유는 지난해부터 전개해온 한국평협의 「평신도 제자리 찾기운동」도 이런 자기반성과 성찰, 변화의 바탕위에서 출발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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