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내 개봉관에는 로리타(Lolita)라는 외국영화가 내걸렸다. 30여 년전 발표된 소설 로리타가 원작으로, 러시아 태생의 미국 망명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작품이다. 내용은 47세의 불문학자 험버트가 14살짜리 소녀와 「어른스런」 사랑놀음을 펼친다는 성애물 (性愛物)이다. 이 소설은 노벨문학상 후보작으로 거명되는 영광도 안았다. 13살 소녀 마틸다를 사랑하는 중년 직업킬러의 이야기를 담은 프랑스 영화 레옹도 「로리타 계열」이다. 10대 소녀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중년남성의 심리를 학자들은 로리타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또 패션계는 소녀풍의 갈래머리와 원피스 차림을 로리타 룩이라고 부른다.
「로리타 콤플렉스」가 대중문화 산업에 철저히 이용되는 나라는 단연 일본(日本)으로 꼽힌다. 그네들이 「로리타콘」이라 이름지은 이 증세는 원조교제(援助交際)에서 극명하게 엿보인다. 「고갸루」(小Girl) 라 불리는 「세라복」 차림의 여고생과 중년남성이 공공연하게 매매춘(賣買春)을 벌이는 행위- 최근에는 여고생들을 「할머니」라 부르는 「마고갸루」(여중생)족이 원조교제의 여성측실세로 등장했다. 일본은 지금 풍속점(술집)을 비롯 포르노 비디오, 만화에 까지 「마고갸루」가 당당하게 중년남성의 「애인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0월 26일, 대검찰청의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본부는 유해업소에 고용된 미성년자 현황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작년 한햇동안 적발된 5천48명의 유해업소 종사 10대 소녀 가운데 804명이 윤락행위를 했다는 통계가 나온다. 충격적인 사실은, 10대 윤락녀중 44%인 341명이 16세 이하 여중생이었다는 것이다. IMF 한파로 고개숙인 남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마누라에게 구박받다 길거리로 내몰린 이 중늙은이들의 허(虛)한 마음을 기댈 곳이 고작「로리타」라면- 이거 참,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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