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대희년으로 우리는 「새날」을 맞는다. 「새날」은 우리들에게 「새삶」을 요청한다.
10월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새날 새삶 운동을 펼치며」라는 제목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주교회의 이름으로 발표된 이 담화는 2천년 대희년을 앞둔 한국 교회의 실천 운동으로 펼쳐지고 있는 「새날 새삶」운동을 한국 교회 전체 차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교회의는 나아가 이 운동의 정신과 실천 방안들이 교회의 벽을 넘어 사회와 국가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도 강생의 사건을 오늘에 살려 인간의 본 모습을 되찾고 모든 이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때, 그리고 그러한 노력들이 우리사회 전반에 확산될 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담화문은 2천년 대희년 준비 기간이 우리의 신앙을 깊게 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분명하고 매력적이고 호소력 있게」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자신과 가정, 교회 뿐만 아니라 이웃과 일터, 시민 공동체, 사회와 국가 전체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새날 새삶」 운동에는 새로운 천년기라는 「새날」을 맞아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바람과 다짐이 담겨 있다. 새 삶을 향한 변화는 항상 자기 자신으로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담화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실천 방안의 첫 걸음도 「나부터 새롭게」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의 변화와 쇄신은 「참된 가정 이루기」와 「좋은 이웃 되어주기」로 이어지면서 진정한 화해와 나눔, 평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서로 맺어진다. 마침내 우리는 「함께 가요 우리」라고 서로에게 권유하며 새 삶을 향해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담화가 제시한 이러한 기본적인 방향들은 곧 자기가 놓여 있는 상황 속에서 더욱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로 구현돼야 할 것이다.
2천년 대희년이 앞으로 1년 조금 더 남았다. 희년의 정신은 우리가 구체적인 일상의 삶 속에서 하나하나 실천할 때 비로소 그 참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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