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에서 교회역사에서 볼 때 선교열은 언제나 교회활력의 표지였으며 반대로 선교열의 감퇴는 신앙약화의 표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교황은 이 회칙에서 선교는 교회를 새롭게 하고 신앙을 견고케 하며 그리스도교의 정체를 확인하고 새로운 열정과 자극을 주는 것이며 특히 신앙은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때 더욱 견고해진다(교회의 선교사명 2항)고 설명하고 있다.
선교를 위해 교회가 모든 역량을 결집할 때 교회는 더욱 활력을 얻고 견고해 진다는 이 말은 낮아진 선교열로 고민에 빠진 한국교회가 새삼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인 듯하다.
그동안 교회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가며 복음화를 향한 노력들을 경주해 오고 있다. 특히 교회는 본질상 선교적이기에 예외없이 교회의 선교사명에 헌신적으로 협력하도록 부름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자들의 선교의식을 살펴볼 때 선교는 하면 좋고 안해도 괜찮다는 식의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단적인 예로 가톨릭신문사가 창간 71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응답자의 70%에 달하는 신자들이 지난 1년간 입교권유를 해 본적이 없다고 응답한 바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지금까지 자기만족과 소극적인 사고방식 등으로 선교사명에 소홀해 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우리 신자들은 만방에 복음을 전하라는 소명에 따라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 공동체로서의 가능보다는 친교의 공동체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일례로 교회에 조직돼 있는 각종 조직이나 단체들은 선교를 목표로 운영돼 나가야 하는데도 선교는 뒷전이고 조직이나 단체의 확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선교를 위해 조직을 확장하는 것이지 단체를 위해 조직을 확장하는 본말이 전도된 사고방식을 가져 왔다고 할 수 있다.
10월 전교의 달과 18일 전교주일을 맞아 새삼 선교적이어야 할 교회의 사명을 깨닫는 노력이 우리에게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그 선교사명이 우리안에 또 단체나 조직안에 자리잡을 때 교회는 틀림없이 새로운 활력을 얻고 더욱 견고해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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