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를 닮은 배문호(바오로) 신부님은 꼰벤뚜알 성프란치스코회 관구장을 역임하시는 등 25년 동안 한국에서 사목활동을 하셨다.
그런데 그분이 암으로 본국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췌장암이 간과 직장까지 전이되었는데 그토록 몰랐을까?
배신부님을 처음 만난 것은 우리집안이 고통 속에 있을 무렵이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영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시다.
한국을 고국보다 사랑하신 신부님. 당시 음성 나환우 자녀들의 집인 대연동 집을 신축할 당시 콧수염 턱수염을 길러 부모님으로부터 건립금을 지원받았고, 기장에 계실 때도 삼덕 음성 나환우촌 건립금 마련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생활면에서 큰 바위처럼 본당을 지키고 항시 양들이 문을 두드리면 기다리는 어른이셨다. 성프란치스코처럼 허리에 찬 흰 띠를 돌리면서 아이들과 장난치시던 모습. 할머니와 아이들 모두 신부님을 좋아했다.
본당 이동 때는 가방도 없이 헌 이불 보자기에 소지품과 옷들을 옮기던 청빈 정신에 놀라웠다.
그런데 이런 신부님이 암이라니….췌장암은 몹시 아프다고 하는데…더구나 간과 직장까지…. 신부님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전화를 해보니 여전히 유머와 함께 한국의 물난리를 염려하신 모습에 놀랐다. 한국에서 25년 청춘을 바친 배신부님을 아는 분들은 투병에서 용기를 갖도록 기도와 위로의 인사를 띄웠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주소
FALDANI ANGELO
(Rev. Paul)
VIA SCANOZZI 27
35013 CITTADELLA(PD)
ITALY
※핸드폰=39-339-33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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