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무엇일까? 알 라이스와 잭 트라우트라는 사람이 함께 쓴 「포지셔닝」(Positioning)이라는 책에서 결혼이 『최고의 상대자끼리의 결합이라기보다는 결혼에 적합한 최초 상대자끼리의 만남』이라고 적혀 있다.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들이 「최초」라는 점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주목하자. 사랑이건 사업이건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상대방의 마음속에 「최초」로 침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인 셈이다.
우리는 정보가 흘러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단순히 흘러넘치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제 현대인들에게는 정보를 여과하고 거부하고 선별 수용하는 능력이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에 일치하는 정보들만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최초」의 경험으로 자리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명확해진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지상과제이다. 그런데 신자에게는 생명의 말씀인 그리스도의 복음도 비신자에게는 여러 종교 진리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흘러 넘치는 수많은 정보 중의 하나일 뿐이다.
물건 하나 사면 되는 것도 아니고, 여러 의무를 지켜야 하고 전적인 투신마저 요구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까?
마케팅 전문가의 조언대로라면, 다른 정보나 경험보다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렇기에 자녀에게 유아세례를 받게 하지 않고, 나중에 철이 들면 스스로 신앙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신자 부모들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또한 교회가 주일학교는 물론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 운영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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