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23, 40)
수마(水魔)에 만신창이가 된 우리가 애써 묵상할 하느님의 말씀은 바로 마태복음 23장 40절일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 가장 가난한 사람은 바로 수해를 당한 재해민들이다.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송두리째 잃어 버린 수재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들의 「아낌없는 사랑」이다.
「악전고투」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초인적인 의지력으로 지탱하고 있는 그들에게 힘과 용기,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해야 할 몫이요 의무이다.
수재민들을 향한 사랑의 도움은 연민이 아니다. 십자가상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인간을 향하여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처럼 어려운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신뢰 깊은 인간애의 발로다. 따라서 수재민들을 돕는 것은 곧 하느님께 대한 사랑인 것이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사랑은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소중한 체험이다.
「나눔」은 사랑에서 오는 명령이다. 인간은 이 세상의 어느 것과도 견줄수 없는 존엄함을 지나고 있음을 신앙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사랑만이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요, 좌절과 절망을 치유하는 약이다. 이런 이유로 성서는 「사랑은 죄와 악보다 죽음보다 강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진복팔단」이라 일컫는 산상 설교에서 예수께서는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받을 것이다』(마태5, 7)고 선언하셨다.
행복한 인간은 이웃을 향한 눈을 소유하고 있다. 「이웃사랑」의 계명에 대한 자각이 있는 사람은 늘 행복을 품은 사람이다. 또 역사 이래로 인간만이 유일한 교회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 뿐만 아니라 언론 방송사와 정부 기관에서 수재 의연금을 모으고 있다. 지금 그 사랑을 실천할 때이다. 사랑의 무게에는 경중(輕重)이 없다. 내놓을 수 있는 만큼 나누자.
지금 한 모금의 마실 물, 따뜻한 밥 한끼, 한 벌의 마른 옷과 모포 한 장, 재기를 북돋우는 사랑의 손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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