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엔 여러 종류의 꽃이 피고, 꽃의 향기 또한 여러가지이다. 꽃향기는 우리의 마음속에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신비한 그 무엇이다. 사람에게도 각자의 향기가 있다. 사람에게 있는 고유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면,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까? 꽃향기 중에 먼곳까지 그 향기를 풍기는 꽃이 있듯이, 사람도 먼 곳까지, 그리고 오래까지 향기를 남기는 이들이 이 세상에는 많이 있다. 요즈음 삶이 어려워지면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그래도 먼 곳까지 소리 없이 자신의 향기를 뿜어내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희망을 잃지 않고 생명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 몇년 전 채석강에 간 적이 있었다. 그 곳은 파도가 멀게 보이지만 어느 새 크게 덮치는 곳이라 위험한 곳이었다. 내가 도착하기 조금 전, 여행 온 고등학생 2명이 그 곳에서 파도에 휩쓸렸고 그 순간, 부인과 아이와 함께 거닐던 한 사람이 곧바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파고가 거세어 모두 그 무서운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 때 나는 얼굴은 모르지만 한참동안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을 위해 부인과 아이를 뒤로 한 채, 지체하지 않고 그 상황에 뛰어든 그 사람의 삶은 어떤 삶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밀려왔다. 그 사람은 아마 늘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그 행위는 순간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아왔던 자신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 었으리라. 그 부인과 이이도 훌륭한 남편과 아버지의 삶으로 인해 꿋꿋이 살아내리라 믿어진다. 그의 향기는 늘 멀리 풍기었기에,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내 마음에 늘 살아 있는 향기로 남아 있고 내게 교훈을 준다. 멀리 가는 향기를 품으며 살라고….
모두가 자신에게 있는 향기를 먼 곳까지 오래 남기는 그런 삶을 산다면 살 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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