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돌아왔다. 굳이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주말이면 고속 도로는 어김없이 차들로 막히고, 관광지에는 수많은 행락 인파가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차제에 피서나 휴가를 떠날 때 신자들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보자. 일상의 복잡함에서 훌쩍 떠나 나그네가 되고픈 심정은 복잡한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갖게 된다.
그러나 주말이면 숙박업소와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 현실속에서 우리네 관광현실은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음주와 고성방가 등으로 집을 나서기가 두려울 지경이다.
여기서 관광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살펴보자. 교회는 『관광이란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환경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접하면서 하느님의 오묘한 손길을 느끼며, 일상 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해소하고 삶의 활력을 얻는데 그 가치가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때마침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ㆍ김지석 주교)는 국내 관광문화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피서나 관광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담은 관광사목자료집 「지상의 나그네」를 내놓았다. 이 책자에는 관광객들을 소속 공동체가 어떻게 교육할 것이며, 관광객을 맞이하는 공동체는 어떻게 봉사하여야 하고, 관광종사자들의 봉사는 어떠해야 하는지, 또 교회의 관광 사목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제2차 세계 관광사목 대회 최종 문서도 실려 있어 전국의 각 본당들이 신자교육용으로 활용하면 좋을듯 하다.
이와 더불어 신자들은 교황께서 최근 반포한 「주님의 날」 교서를 통해 『주일을 온전히 주님께 바칠 것』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교황은 「주일은 주님이 우리 가운데 살아계심을 경축하는 날」이며 「적절한 휴식과 이웃을 향한 애덕을 실천할 것」을 일깨우고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주일의 의미를 강조한 이같은 가르침은 한 마디로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이 하느님 아버지의 집을 향한 큰 순례의 여정』이라는 관광사목 지침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도 관광 및 여가문화를 제대로 정립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우선 『가정에 머물러 있는 신자들보다 가정을 떠나 여행중에 있는 신자들을 위해서 특별한 사목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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