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부산 시민회관 대강에서는 1, 2층 좌석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계단은 물론 장장 2시간을 강당 뒤쪽에 서서 연주를 들어야 할만큼 소년의 집 자선연주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소년의 집 합주단은 올해 창단 20년째를 맞아 관현악단으로 발전하여 자선연주회로서는 8회째 연주회를 갖게 된 것이다.
해마다 연주회에 참석한 많은 이들은 『날로 기량이 발전하는 것 같아 대단히 기쁘다』며 『연주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노라면 남다른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다 나는 해마다 이 학생들의 연주회에 참석하며 그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큰 희망과 설렘을 가지고 기다린다. 왜냐 하면 그들의 연주하는 모습이라든가 아름다운 화음은 다른 어떤 음악회에 참석하는 것과는 또 다른 그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대단히 커다란 희망과 기쁨, 넉넉한 평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명 가난한 청소년들로 하여금 참석하는 모든 이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며 사랑이리라.
1964년 거리를 헤매던 청소년들이 소년의 집에 모여 미사를 드리고 신앙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거리를 방황하던 젊은 그들에게 조용한 미사시간은 지루한 시간일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들의 아버지이신 알로이시오 신부님은 청소년들에게 맞는 활기찬 성가의 필요성을 깨달아 현악부를 만들도록 하셨다.
이제 소년의 집 합주단은 또 하나의 소년의 집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합주단이 될 것이며 피에타 합주단이 베네치아의 명물인 것처럼 소년의 집 합주단 역시 부산의 명물, 더 나아가서는 한국의 자랑거리로 자리잡을 날도 멀지 않았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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