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노드는 특히 아시아 인구의 3분의 1을 넘는 12억명 이상이나 되는 백성들을 포용하고 있는 중국의 교회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그것은 교황님께서 중국 완씨안 교구의 교구장 마티아 두안 윈밍 주교와 요셉 쑤 지쑤안부 주교를 시노드의 대의원 주교로 임명하신데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교황님께서 개막미사 강론중에 이러한 뜻깊은 역사적 사실을 밝히시자 참석자들은 얼마쯤 놀라움 속에 이분들의 참석을 기원하면서 『혹시나』하는 기대에 가슴 설레었다.
끝내 이 두분의 참석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번 시노드는 중국교회가 처해 있는 미묘한 현실을 효과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아시아와 세계 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적절히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첫째 교황청과 중국간에 외교관계가 없다는 것, 둘째 교황청이 사전에 중국 주교회의(중국 정부의 인정을 받고 있으나 교황청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 교황청의 승인없이 서품된 주교들로 구성돼 있음)에 자문을 구하거나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두분의 출국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먼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 올립니다···정치적 이유로 시노드에 참석할 수 없어서 유감입니다. 너무나 가슴 아파서 이틀 밤이나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무척 애썼습니다. 몸은 비록 참석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주교 시노드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두안주교가 손수 써서 팩스로 보낸 이 라틴어 전문을 주교 시노드 사무총장 스코테 추기경이 읽어내려갈 때, 이 두분의 의석을 빈 자리로 남겨놓고 있던 장내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이 분들과 중국교회에 대한 끈끈한 형제애가 넘쳐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두안 윈밍 주교는 교황청과 중국간의 외교관계가 단절되기 전 비오 12세에 의해 임명된 마지막 주교이며, 현재 90세로 중국 교회의 주교들중 최고령자이기도 한 분이다. 이분은 항상 베드로의 후계자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 놓고 밝혀왔지만, 50년대 이래 중국정부와 중국의 관변 「애국」종교기구에 의해서도 인정을 받아온 분이다.
외신을 통해 전해들은 이 분의 삶의 증언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문화혁명 당시 7년동안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노동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사를 드릴 수 없었고 성당은 학교에 빼앗겼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석탄과 벽돌을 날랐습니다. 일년동안 땅바닥에서 잤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침대가 생겼지만 두 사람과 같이 자야 했습니다. 이 모든 역경중에서도 우리는 신앙을 지켰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저희의 신앙을 지켜주신 것입니다. 저희들 혼자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이 지역의 다른 사제들도 온종일 노동했습니다.
미사와 성사집전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희들을 계속 소리없이 감시했습니다. 한번은 저를 성모상과 성 요셉상 앞으로 데리고 가서 그것들을 밟아라고 명했습니다. 저는 울면서 나를 죽인다 하더라도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노령의 두안 주교의 신앙은 다른 경이로운 사실들로 더욱 굳세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 지역에는 입교자가 많습니다. 이 지역에는 신자가 만명 있는데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활때 어른 약 800명이 세례받았습니다. 단순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문맹자도 많습니다. 사제들은 적고 신자들에게 기본적인 성사도 제대로 주지 못합니다. 다른 일은 할 틈이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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