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교회는 아시아에서 사도들이 시작한 역사를 이어갈 그리스도교적 증거의 새로운 장들을 써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아시아 교회는 삼중의 대화, 곧 아시아 문화들과의 대화, 아시아 종교들과의 대화, 아시아 백성들과의 대화,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시노드가 유서깊고 품격높은 문화들의 터전이요 세계 주요 종교들의 요람인 아시아에서 『교회가 자신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표지가 되고 선교의 유효한 도구가 되도록』(교회의 선교사명 52항) 하기 위한 토착화의 중요성을, 그리고 타종교와의 대화의 중요성을 새로이 인식하고 강조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노드에서는 아시아 문화에 알맞게 아시아인들에게 예수님을 알리는 창의적 방안들이 검토됐고, 예수님을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가 사람이 되신 분으로 알리는 것이 아시아에서는 매우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그리고 전례는 복음화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만큼 참여적이어야 하며, 전례거행에 더욱더 지역 문화들을 참작해야 한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했다.
또한 시노드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타종교와의 대화가 그리스도의 구원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지를 내포하는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시노드는 교회의 기초공동체를 아시아의 새로운 교회상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 뿌리 내린 선교영성, 측은지심과 화합, 이탈과 자기비움,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의 연대, 창조질서의 존중을 중시하는 심오한 선교영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예수님의 진면목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관상수도 공동체들의 증거와 봉헌생활자들의 생활과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노드는 사제와 수도자의 양성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아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은 단지 일 잘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열심한 목자요 영적인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시노드는 복음화의 새로운 아레오파고인 사회홍보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교구마다 실을 두고 사회홍보 사목계획을 세워야 하며, 적절한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고 신문 TV, 라디오, 인터넷 등 미디어의 건설적인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노드는 특히 가정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에서 가정은 매우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전통적인 가정의 가치들이 이기주의, 쾌락주의, 물질주의와 탐욕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
가정이 파괴되면 사회가 파괴된다. 『우리는 가정을 구해야 한다』. 이것은 시노드 최종 메시지의 외침이다.
여성의 존엄성과 남녀 평등에 대한 인식이 일깨워지고 있는 현상은 뜻깊은 시대의 징표이다. 이에 시노드는 교회는 여성의 참된 존엄성을 증진함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여성이 그리스도의 사명 수행에 동등한 책임을 갖고 참여하도록 권장했다.
젊은이들의 복음화 능력은 이미 교회와 사회의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에 발휘되고 있다. 따라서 시노드는 교회가 이들에게 급변하는 사회와 불확실한 미래가 제기하는 도전에 대응하는 데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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