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들어가면서
① 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전망
② 종합 정보화 사업의 핵심과제
1) 명확한 비전과 리더십
2) 종합정보화 사업의 5대 과제
③ 교회의 기본 방향과 정책수립 나오면서
■ 역기능 과제
정보화 사회는 순기능 못지 않게 역기능 또한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보의 빈부 격차라든지, 개인간의 직접적인 접촉과 교류가 줄어 듦에 따른 공동체 의식의 약화 문제, 그리고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 증대 문제, 더 나아가서 정보관리자의 정보조작, 감시와 같은 횡포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정보화의 역기능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범죄들이 벌써부터 출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산망을 이용한 개인의 인격권 침해 문제라든지, 컴퓨터 사용 사기처럼 정보 처리 과정에 인간이 불법적으로 개입하여 재산적 손해를 끼치는 행위, 해킹(Hacking), 그리고 통신망을 이용한 국가기밀이나 영업 비밀의 무단 유출이나 음란물의 유통 등이 그것이다.
더군다나 요즘 컴퓨터 관련 보도를 보면서 해킹이나 바이러스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차원을 넘어서 공격무기화 하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러나 많은 교회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해킹이라든지, 비밀보장 문제는 그래도 역기능대비 차원에서는 수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완벽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시스템적인 보안벽(FIREWALL)을 갖춤으로 어느 정도 이 문제에 관한 한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고민할 만한 문제가 정보화의 역기능에는 너무나 많이 있다. 역기능에 대해서는 사목적인 관점에서 치밀하면서도 체계적인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인간 소외의 심화와 직접적인 인간관계의 단절 문제 등 정보화 사회가 야기할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사목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지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3. 교회의 기본 방향과 정책수립
부족하기는 하지만, 간략하게 2차에 걸쳐 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언급하였다. 이제 냉철하게 교회의 정책 기본 방향과 수립에 대하여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물론 기본 방향과 정책수립은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파악해서 수립해야 하고 추진해야 하지만, 우선 현실적으로 실현이 가능한 부분에 노력을 집중해서 성과를 이루어 내는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당연한 전제라서 붙이지 않았지만, 마스터 플랜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작업을 추진하기 전에 우선 교구가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 교구의 역할을 명확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총괄적인 조정 및 협의기구의 제도적 설치(서울대교구의 경우 사목행정발전위원회), 한시적인 교구장 직속의 전산화 추진 사제단 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의 경우 각 본당을 포괄하는 실무수준의 협력제도 마련, 각 본당 직원 및 청년 교육을 위한 협력 문제, 그리고 부서간의 유사기능 및 중복기능 조정 문제 등에 있어서 교구의 역할이 명확히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각 부서 및 본당, 기관, 위원회 간의 협력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숙련된 전문 인력 양성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고, 장기적으로는 교회내의 전산 인력 양성 및 수급계획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보화는 교구 행정의 핵심적 과제인 행정업무 표준화와 효율화를 달성하는 유력한 수단이자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행정전산망 구축은 기본적인 사항이 되리라 생각한다.
교구와 본당, 그리고 산하 기관과의 기본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더불어서 인터넷 주일학교 등 예상하지 못한 부수적인 정보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기본정책 수립과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글을 마치면서
이 글을 쓰면서 주제넘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단지 교회내 정보화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정보화 사업은 단기적인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이다. 필자가 자주 쓰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마라톤보다 지루하고, 장애물 경기보다 많은 장애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정보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마라톤에서 한 발 앞서 출발한 것이 먼저 도착하는 것과 별 관계 없고, 장애물 경기에서 조금 앞서 성급히 달리다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면 아무 소용없듯이, 교회내의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분들도 차분히 진행했으면 좋겠다.
구호와 거품이 아니라 냉철한 관점에서 계획을 추진해야 기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늦게 시작해도 안된다. 정보화 사업은 너무 일찍 나가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지만, 너무 늦어도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상황을 보아서 정보화 사회에 대한 교회의 대처능력은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교회가 허둥대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처가 너무 둔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늦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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