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아무리 불효가 심하다 해도 부모가 임종을 앞두고 물을 청하는데 그마저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목마르다”고 하니 신 포도주를 드렸다고 한다.
죄악에 빠져 죽을 인생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구세주를 이처럼 대한 것이 그들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자. 왜냐하면 예수께서 “목마르다”고 하신 것이 물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마음의 기갈을 풀어 달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만일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고 구세주로 믿었다면 십자가 수난을 당하지 않았을 것인데 시종일관 믿지 않아서 그러첨 되셨으니 말이다.
사람은 동물과 달라서 영육으로 살아가므로 몸은 물, 마음은 믿음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목이 마르면 물이 필요하듯 마음의 기갈은 믿음으로 풀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물이 있어야 몸과 옷을 깨끗이 할 수 있듯이 믿음이 있어야 마음도 행실도 깨끗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족과 이웃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예수님께 물을 드리는 것이고 불신을 주는 것은 신 포도주를 주는 격이 되는 것이다.
목이 마르면 물 한 그릇이면 족한 것처럼 믿음을 주면 마음이 금세 편한 것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예수성심을 공경하는 것이 매사에 언행일치로 믿음을 주는 것이니 가진 것 없어도 뜻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조리로 물을 마실 수 없고 줄 수도 없는 한 욕심을 가지고 믿음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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