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행려자 뿐 아니라 경제 한파로 직장 잃고 거리로 내몰린 사람에게도 따뜻한 한 끼 밥을 나누는 무료식당이 많이 생겨난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비춰지고 있다.
이같은 무료식당이 처음 영등포 역 근처에 생겼을 때 일이다. 이곳 식당이 생기기전 행려자들은 동냥 아니면 매혈소를 찾아가 자신의 피를 뽑아 팔아 한 끼 밥을 해결하기도 했는데. 한 번 피를 뽑으면 보름간 피를 뽑을 수 없도록 만든 제도 때문에 전표를 지급해 주고 보름 후 현금으로 찾아가도록 했다. 그러나 그들이 보름 동안 기다릴 처지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인 만큼, 전표만 사가는 사람에게 일정액을 떼여가며 전표를 팔아 목숨을 연명해 나가기도 한다.
사람 취급도 못받던 그들 가운데 어느 한 행려자가 사오십 평생 처음으로 한 인격체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조그만 사건이 있었다. 행려자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그에게 봉사자가 건네준 냅킨으로 입을 닦는다는 것이 그에게는 무척 신기한 일이었던 모양이다.
계속해서 식당을 찾던 어느날, 그 행여자 손에 조그만 쌀봉투와 냅킨 뭉치가 들려 있었다. 그는 다른 배고픈 이들에게 밥해주라며 멋적은 듯 그것을 내놓았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어느 유명인사가 식당을 찾았다. 그는 식당에 1천만원을 희사하겠다는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텔레비전에 한 번 나오도록 해달라고 조건을 달았다.
그 식당은 하루에 쌀 한 가마니씩 들어가던 처지였다. 그렇다면 그 식당을 운영하던 수사님께서는 그 돈을 받았을까?
결코 받지 않았다. 왜냐하면 똑같은 돈이라도 가난한 행려자와 유명인사의 돈에는 각각 거짓과 진리가 따로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수님의 부활은 진리 안에서만 체험 가능한 사건이다.
『예수님, 오늘은 어디서 부활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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