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7일 가톨릭 창작 뮤지컬 ‘사도 바오로-이마고 데이’가 제주에서 첫 막을 올렸었다. 첫 공연을 보러갈 때는 ‘청년들의 재롱잔치쯤 되겠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격려차 갔었다. 그러나 선입견과는 달리 놀라운 아이디어로 계획된 공연 구성과 박진감 넘치는 무대로 인해 장대한 바오로의 전도 여행을 함께 하는 느낌을 받았으며, 공연 내내 그 고난과 순교 과정을 지켜보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출연진들이 부르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따라 부르며 주님과 하나 되는 따듯한 감동으로 가슴이 벅찼었다.
그 ‘이마고 데이’가 100여 회의 전국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뮤지컬 OST 음반’이 로마 바오로 대성전에 영구 보존된다는 소식과 함께 제주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위해 돌아왔다. 문화선교를 향한 강한 의지로 이뤄낸 현요한 신부님의 기획과 스탭들의 헌신적인 노력뿐 아니라, 어려운 고비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기적과 위기의 순간마다 주님을 향한 끈을 놓지 않았던 모두의 뜻이 맺은 결실인 듯하다.
“내 육신 너무 고통스러워 한걸음도 걸을 수 없지만/ 내 마음 너무 무거워 한 사람도 사랑할 수 없지만/ 날 위해 죽으신 주님의 사랑이 나를 덮네/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이 내 마음을 치유 하시네/ 감사함으로 살게 하소서 감사함으로 살게 하소서”
내 마음을 적신 사도 바오로의 노래 ‘감사합니다’의 한 구절이다.
극 중에서 바오로와 함께 동행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바라보며, 우리 인생의 기획자이시며 제작자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넘치는 사랑으로 동행해 주실 것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뮤지컬을 통해 인간 바오로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진하게 느끼면서 그 사랑에 대한 감사의 노래를 목청 높여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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