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간 농업의 생명 가치를 알리고 위기에 빠진 우리 농업을 구하고자 도시와 농촌 공동체가 힘을 모아 전개 해 온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대한 교구 신자들의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하다.
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서북원 신부)를 비롯한 한국 교회 우리농운동은 ▲생명 가치관의 확립 ▲도·농의 공생과 순환의 실현 ▲생태적 생활과 생산 양식의 창출 등을 목표로 농촌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를 연계해 생명 공동체를 일구는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교구에는 현재 우리농운동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우리농 1호 마을’(경기 안성 고삼)이 자리하고 있다. 또 도시와 농촌지역을 함께 관할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우리농 운동이 보다 활발히 전개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구민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특히 교구 전반에 걸친 도시화에 따라 교구민 대부분이 소비자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농 운동 홍보와 인식 개선, 농촌과의 직거래 활성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농산물에 대한 도시 소비자들의 호응은 예전에 비해 높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생산과 소비라는 경제적 관계에 국한돼 있는 것이 현실.
따라서 본당 또는 대리구 차원에서 우리농촌 살리기 운동의 의미와 역할, 먹을거리를 소비하는 교구민들이 생활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농촌살림 운동 등을 소개하고 실천으로 이어가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매년 마련하고 있는 모내기와 벼 베기 체험, 오리 넣기 행사, 생명학교 등 가족과 함께 농촌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구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교육을 통한 인식개선과 이를 통한 도시생활공동체 회원 양성은 본당 내 우리농 나 눔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교구 우리농은 현재 40여개 본당에서 우리농 나눔터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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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북본당을 비롯해 새 성당을 봉헌한 본당 공동체가 속속 우리농 나눔터을 개설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우리농 운동에 대한 편협한 인식이 여전해 운영 중인 매장이 문을 닫거나 봉사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교회만이 갖고 있는 조직을 활용한 도·농 직거래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 본당 내 지역·구역·반 소공동체는 교구 가톨릭농민회 산하 친환경 작목반과 자매결연하고 계절마다 수확되는 채소와 과일 등을 직접 받을 수 있는 것이 한 예다. 안양대리구 중앙본당의 경우 지역 소공동체별로 필요한 농산물을 수원 우리농본부와 가톨릭농민회 등에 연계 주문해 생산지 공동체(가톨릭농민회 작목반)로부터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본당 소공동체는 싱싱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주문하고 농민들은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수원 우리농본부장 서북원 신부는 “우리농 운동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먹는다는 일차적 목표에서 더 나아가 생명을 살리고 농촌을 살리는 하느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뜻 깊은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본당 사목자들과 신자들이 도·농 교류 활성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교구 내 각 본당 사제관과 주일학교 아이들 간식부터 우리농산물을 사용한다면 그것이 농촌을 살리는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 우리농은 7월 19일 오전 10시30분 평택대리구 미양성요한비안네성당에서 평택대리구장 조원규 신부 주례로 제14회 농민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미사 후에는 수입·국산농산물 비교 전시회, 전통놀이 체험, 우리밀 국수 나눔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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