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주일을 맞아 가족농을 취재하기 위해 가톨릭 100년 전통의 원주교구 대안리공소를 찾았다.
7월, 자연의 푸르름을 느끼며 2시간에 걸친 여행 끝에 도착한 대안리공소에서 한종범 회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만나자마자 밥은 먹었냐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따뜻한 정이 묻어났다.
아침을 굶은 터라 차려주는 반찬에 밥 한 그릇을 후딱 해치워 버렸다. 오이지, 배추김치 등 모두 한 회장 부부가 재배한 유기농산물로 만든 반찬이었다.
대안리 공소는 전국에서 최초로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과 가축을 재배하지도 않고 기르지도 않겠다고 선언한 ‘유전자 조작 거부 선포’ 지역이다. 한 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이곳 대안리공소 공동체와 함께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해 친환경적 유기농업을 해오고 있다.
한 회장 부부를 비롯한 대안리공소 농민들은 모두 가족농이다. 아무런 욕심 없이 밭과 논을 경작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농부다. 농작물을 자식같이 여기며 온 정성을 다하는 소박한 농부다.
하지만 농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어렵다. 2008년 농가별 소득 현황을 보면 가구당 연소득이 2000만원 미만인 농민이 80%를 넘는 게 한국 농민의 현실이다.
소득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농민에 대한 차별 대우 또한 여전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농민?농촌부터 희생을 강요당한다. 농민들은 이처럼 슬픈 현실에서도 농촌을 떠나지 못한다. 평생을 일궈온 땅을 떠날 수가 없다. 갈 곳이 없는데 자꾸 떠나라고 한다.
7월 19일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열심히 땀 흘리는 농부를 기억하며 그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날인 제14회 농민주일이다.
우리 신앙인들이 먼저 나서서 소박한 농민과 농촌을 살리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보면 어떨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