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은 성모 승천 대축일이다. 성모님께서 지상 생활을 마치신 다음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채로 하늘로 올림 받아 주님 영광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리는 말 그대로 큰 축제일(대축일)이다. 모든 신앙인들은 이날 성모님께 특은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와 영광을 드려야 할 것이다. 또 이날은 아직 지상 여정에 있는 우리가 성모님께서 가신 길을 성실하게 따라갈 것을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특히 2009년 오늘의 성모승천 대축일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세계 경제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수많은 어린이들과 여성이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전쟁과 테러로 가정과 인간성이 철저히 파괴되고 있다. 이념과 신앙이 오히려 인간 공동체를 공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 사회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민족적 염원인 통일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고 있고, 그 반쪽은 노사, 정당, 지역 갈등으로 만신창이다.
하지만 교회는 모든 신앙인들이 성모 승천에서 희망을 읽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모든 신앙인은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이 어떻게 우리의 희망을 보장할 수 있는 지 진지하게 명상해 보아야 한다.
8월 15일 대축일 미사에서 사제는 감사송을 통해 “오늘 하늘에 오르신,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라고 기도한다.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생명수와 같은 소식이다. 신앙인은 말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다.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실천으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성모 마리아의 일생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충실한 응답이었다. 성모님은 자신의 삶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았다.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자신보다는 이웃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는다면 평화는 가능할 수 있다.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고 언제 어디서나 마리아의 신앙 여정에 따라 함께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길은 철저하게 예수님과 함께해야 하는 십자가의 길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와 함께하면 하늘의 영광에 오르리라는 약속된 구원의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성모님의 말씀대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으로 증거하는 삶을 살 수 있다.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와 어려움들이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도우심으로 지혜롭게 극복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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