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수원 안양대리구장 한상호 신부의 퇴임 및 은퇴미사가 16일 오전 11시 안양대리구좌 중앙성당에서 봉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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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미사 2부 은퇴식 3부 은퇴연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최덕기 주교와 평택대리구장 조원규 신부 및 교구 사제단과 안양대리구 24개 본당 평신도 등 3000여 명이 참석, 35년 동안 사제의 길을 고결하게 걸어온 한 신부의 삶을 묵상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안양대리구좌 중앙본당 신자들은 대리구장직을 떠나는 한 신부를 위해 미사 참례 및 영성체 6120회, 묵주기도 4만1535단, 십자가의 길 942회, 성직자를 위한 기도 8495회, 선행 4982회 등 영적 예물을 봉헌했다.
미사 강론에 나선 김건태 전 수원가톨릭대 총장 신부는 “우리 교구에 한상호 신부님 같은 훌륭한 분이 계신다는 것 자체가 사제단을 위해서나 신자들을 위해서 영광스럽고 고마울 데가 없는 일”이라며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하시는 신부님의 인생, 마음껏 펼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동창 사제로 미사에 함께한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는 은퇴식 인사말에서 “신학교 시절부터 옆에서 보아온 한상호 신부님은 맑고 밝은 산소 같은 신부님”이라며 “오늘 이 미사는 은퇴미사가 아니라 한 신부님께서 새로운 사목의 길로 나아가시는 시무 미사”라고 말했다.
최덕기 주교도 은퇴식 감사인사에서 “한 신부님의 삶에서는 진정한 사제로서의 열정과 도전이 읽혀진다”며 “35년간 수원교구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아니하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답사에서 “지난 35년을 진정한 하느님의 일꾼으로 살아왔는지 돌이켜 보면 부끄럽고 죄스러울 뿐”이라며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또 “이웃과 함께하는 진정한 사제의 길에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진정한 사제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10월 말 출국,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선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1974년 사제 서품을 받은 한상호 신부는 서울 가톨릭대학교와 호주 시드니 성골롬반대학, 호주 멜본대학,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 등지에서 수학했으며, 사제생활을 미국 휴스턴,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교포사목으로 시작했다. 이후 1986년에 귀국, 서둔동본당 주임을 지낸 한 신부는 1986년부터 수원 가톨릭대학교에 몸을 담고 학생처장, 총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 동안 후학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이어 화서동본당, 분당요한본당 주임을 지낸 한 신부는 2006년부터 최근까지 안양대리구장직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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