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오후 저녁 7시 고 김대중 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의 장례미사가 명동성당에서 열렸다.
장례미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고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기 위해 신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명동성당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득찼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었다. 이들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든 신자들이었다.
성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신자들은 성당 앞마당과 강당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장례미사에 참여했다. 끝내 성전으로 들어가지 못한 신자들의 표정은 아쉬움이 커 보였다. 이날 참여한 신자 수는 2500여 명.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을 추억하고 그리워했다. 그리고 두 손 모아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생전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가치관이나 사상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명동성당에 모인 이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명동성당에 모인 신자들은 이 날 만큼은 한마음이었다. 신앙인으로서 신앙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모인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의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다. 미국 가톨릭 신자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처럼 그는 늘 개혁적이었고, 호방했으며, 열린 정치를 표방했다. 그는 여러 차례 죽음의 경계에서도 신앙심으로 꿋꿋하게 버텨왔고, 여러 차례 사형선고를 받고 옥살이 한 과정에서도 오히려 상대방을 용서한 진정한 신앙인이었다.
이날 명동성당은 인간 김대중이 아닌 신앙인 김대중 토머스 모어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이들이 함께 모인 자리였다. 비록 정치적인 성향, 성격은 다양했지만 김대중 토머스 모어 전 대통령을 통해 하나된 장례미사였다. 그는 가는 마지막 순간에도 ‘신앙 안의 일치’를 가르쳐준 신앙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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