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익 신부(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장)가 가톨릭중앙의료원 신임 의료원장에 최근 임명됐다. 로마 라테란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신부는 바티칸 교황청 생명학술원 회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운영위원, 국가 인권위원회 정책자문 위원 등 생명 분야와 관련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윤리신학 사제’ 이동익 신부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수장으로 임명된데 대해 거는 기대도 크다.
이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생명을 다루는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서울성모병원 등 전국 8개 부속병원(총 5500여 병상)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 최대 의료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게다가 전국 35개 병원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톨릭의료협회의 맨 앞줄에 서서 국내 ‘가톨릭 의료’를 이끄는 중심 기관이기도 하다.
특히 의료원은 ‘가톨릭 의료 선교’의 산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36년 개원 초기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한 무료진료, 자선 병동 운영, 한센병 연구소를 통한 나환자 구제 등 의료 봉사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국내 최초 신장 이식술 성공(1969년), 국내 최초 조혈모세포 이식수술 성공 (1989년), 국내 최초 간이식 수술 성공(1993년), 국내 최초 소장이식 수술 성공(2004년) 등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크다.
하지만 이와 함께 이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의료 선교 패러다임을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중심 가치가 생명이다. 사실 그동안에는 생명을 살리는 가톨릭 의료현장에서 생명 존중을 구체적으로 적용시키고 실천하고 있는지 세밀하게 검토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인간 생명은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어 받은 것이다. 하느님께 받은 이 생명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우리 삶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라는 신앙을 고백하며, 이 세상에서 정의, 평화, 사랑 등의 가치들을 성취하며 살아간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생명 존중을 통하여 하느님과 일치를 이룬다.
예수님께서 치료하신 환자들은 온전히 그 분을 믿고 따랐고, 이러한 신뢰와 믿음이 치유의 기적을 일어나게 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치유의 의료원’‘생명존중 의료원’으로 거듭나길 기도한다.
희망이 보인다. 이동익 신부는 의료원장 임명 직후, “생명존중 이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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