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베노! 몽골리아.
해외봉사 선발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한 뒤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대학생활에서 꼭 해보고 싶던 해외봉사 활동을 이번 여름방학에 가게 돼 기뻤다.
우리가 지낸 곳은 울란바토르 외곽에 위치한 빈민촌 바양허셔 내 대전교구 신부님이 운영하시는 ‘가나안 사회복지센터’였다. 센터에는 사제관, 성당, 병원, 사회복지센터와 지역아동들을 위한 운동장이 있다.
몽골에서는 의료시설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센터 내 지역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건축하고 있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건축이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빨리 병원이 완공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아이들과의 첫 만남! 센터 내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놀러오기 때문에 몽골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침 미사를 한 뒤 운동장으로 갔는데 꼬마 남자아이 3명이 있었다. 다행히 친구가 몽골어 회화책을 가져와 아이들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는 대화도 하고 사진도 찍고 게임도 했다. 아이들이 한국 노래와 가수, 드라마를 알고 있어 쉽게 가까워졌다.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미소는 예뻤다.
그런데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센터로 민원이 들어와 몽골 경찰이 다녀간 것이다. 이유는 우리가 몽골 아이들에게 강제로 춤을 추게 했다는 것이다. 한국 가요를 부르며 한 아이가 일어나 춤을 췄고 우리는 호응만 했을 뿐인데 말이다.
센터에 계신 신부님이 처리를 해주셔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당분간 아이들을 만날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잡초 제거와 화단 가꾸기, 식탁 봉사를 했다.
삽질, 돌 나르기, 새벽밥하기 등 고된 활동으로 처음엔 힘들어 투덜거렸다. 그러나 우리가 만든 화단과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 깨끗이 정돈된 센터를 보며 뿌듯한 마음이 가득했다.
한 달 동안 몽골에서의 생활은 많은 것을 체험하게 했다. 특히 치열하고 분주한 한국과는 달리 넓은 초원에서 여유롭게 생활하는 몽골인들을 보며 ‘느림의 미학’이 떠올랐다. 서툰 몽골어로 말할 때마다 알아듣기 쉽게 한국어로 답해주시려고 배려해 주신 직원 선생님과 가나안복지센터 신부님들께 감사드린다.
나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될 몽골!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바이스테 몽골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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