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될 때마다 한숨을 내뱉게 하는 통계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 자살률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통계결과’를 보면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자살사망자 수는 1만2858명이었다. 매일 35.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말이다. 전년과 비교해 줄어들기는커녕 684명(5.6%)이 증가한 수치다.
이 비율만으로는 자살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인지되지 않는 이들에겐 딱 한자리 수로 설명할 수 있겠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게다가 한창 나이인 20대와 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벌써 6년째 같은 결과다. 지난해 20대의 41%, 30대의 29%가 자살로 사망했다.
통계 자료는 해마다 사회적 경종을 울려대는데 과연 누가 듣고 있는지 자문해본다.
지난 한 해 보건복지가족부와 한국자살예방협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은 자살을 막고 인식을 개선하는 전방위적인 교육과 홍보, 정책 연구를 펼쳐왔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자살예방 관련 단체들에게도 이 통계는 당혹스런 정보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자살을 막을 수 있나. 물론 범국민적이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하지만 거창한 걸 떠나서 지금 당장 내 자신이, 우리 교회가 이웃의 안전망이 되어주고 있는 지 먼저 돌아볼 일이다.
자살의 징후는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아볼 수 있다. 좀 바쁘고, 좀 귀찮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덧붙여 새벽미사가 없는 성당들도 문이라도 좀 열어두면 어떨까 싶다. 우울한 마음을 하느님께라도 하소연하려고 성당엘 갔더니 새벽미사가 없는 날이라고 문이 잠겨, 다른 동네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는 한 신자가 신문사에 전화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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