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식이 잘 성장해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자신의 삶을 꾸리기를 바랄 것이다.
몸은 성장하는데 지적 성장은 따라주지 않는 자녀를 보는 부모의 심정은 마치 어린 아이를 두고 눈을 감아야하는 부모가 느끼는 절망감을 오랜 세월, 조금씩 나눠서 느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기쁨터 공동체는 어느덧 십년의 세월 동안 자라왔고, 장애자녀들을 돌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조금은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 꿈을 꾸다보니 이제는 이력이 붙어 기쁨터 아이들을 위한 작은 테마 마을까지 꿈꾸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될 수 있는 곳. 장애인들의 집과 작업장뿐 아니라 찻집과 책방, 빵가게도 생기고 보통 사람들도 마음의 어려움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 작은 기도실이 있는 곳. 약한 사람들과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이주해오는 곳.
장애인시설이 있으면 땅값이 떨어진다고 데모해 소박한 집조차 짓지 못하게 하는 동네가 아직도 많은 우리사회, 집이 재산증식의 도구가 돼버린 시대에 꾸기에는 너무 황당한 꿈일까?
스웨덴에는 ‘집은 그 사람의 영혼’이라는 속담이 전해져온다. 그런 스웨덴 빈민촌에서 살았던 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화가가 됐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두었다. 그리고 버려진 집을 구해 평생 동안 아름답게 만들어갔다.
가족이 있는 풍경으로 가득했던 그 집의 이야기는 스웨덴의 국민화가로 알려져 있는 집 주인 ‘칼 라손’의 그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가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했던 것은 바로 ‘가족이 사랑을 나누며 사는 풍경에 대한 꿈’이었다.
그림 속에서 웃고 있는 그의 가족들은 내게 말해준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인생을 따뜻하고 행복한 것으로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날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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