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은 복음화 사명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전교주일이다. 이날 전국 각 본당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비신자와 쉬는 신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교회는 성령강림 이후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는 설립자의 명령에 순종하며 “복음을 만민에게 전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선교 1항).
실제로 교회는 본성상 전교를 사명으로 한다(선교 2항). 세상에는 기쁜 소식을 전혀 혹은 제대로 듣지 못한 사람이 많다. 그만큼 수행해야 할 선교 사업은 아직도 무수히 많다(선교 10항). 게다가 그리스도의 부르심은 본질적으로 사도직에의 부르심이기도 하기 때문에(평신도 2항)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누구나 신앙을 전파하는데 전력할 의무가 있다(교회 17항).
하지만 가톨릭 신앙인들은 전교에 대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실제로 상당수 신자들이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가족의 평화를 위해’‘사후의 영복을 위해’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타인과 세상을 향한 열린 신앙이 아니라 개인적 차원의 닫힌 신앙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신자 개개인의 복음화 자체에도 빨간불이 켜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으로 기쁜 소식의 행복을 맛보지 못했기에 기쁜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복음화 활동이 신자 수 늘리기 식이 되어선 곤란하겠지만, 신자 수 증가에 비판적인 태도 자체가 복음화 사명을 위축시킬 수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복음화 활동은 직접 선교, 문화 선교, 사회복지 활동, 사회 정의에의 투신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동일한 비중으로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교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스스로의 복음화가 미진하다는 의미다. 성령으로 가득찬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나의 소원입니다”(로마 1,15)라고 말한다. 그리스도도 스스로 직접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 4,43).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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