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다바오에서 아흐레(10월 20∼28일) 간의 일정으로 열린 제5차 아시파 총회가 막을 내렸다.
‘아시아의 통합적·사목적 접근(AsIPA:Asian Integral Pastrol Approach)’을 일컫는 아시파는 1993년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평신도사무국 산하 기구로 발족해 아시아교회의 소공동체 관련 사목 방안을 연구?보급하고 각 지역 교회 소공동체 담당자들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장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지난 1996년 처음 열린 총회를 필두로 2006년 인도에서 열린 제4차 총회까지의 과정이 아시파의 기초를 닦고, 소공동체의 구체적 전망을 모색한 자리였다면 올해 열린 5차 총회는 소공동체를 통한 ‘친교의 교회’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심화시키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총회에서도 재차 강조된 ‘친교의 교회’, ‘참여하는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한 가르침의 핵심이다. 소공동체는 친교의 교회 실현과 건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으며 돼야 한다는 것이 이번 총회의 지향이기도 하다.
총회 최종 선언문은 공동체 소속감이 성장하고 있는 현실, 가난한 이들에게 헌신하고 시대의 징표를 읽을 수 있으며 복음의 빛으로 응답하는 모습, 복음화와 신앙 양성의 중심이 되고 있는 모습 등을 소공동체의 가시적인 열매로 꼽고 있다. 하지만 소공동체가 보여주는 이러한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잖은 과제들이 남아있음도 지적하고 있다.
세계화 흐름 속에서 각 지역 교회들의 응답을 요청하는 다양한 차별의 모습과 사회적 갈등 등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도전들이 그것이다. 이런 가운데 소공동체는 사회 변혁에 불림을 받고 치유와 일치, 화해의 원천이 되도록 요청받고 있다. 이번 총회도 소공동체가 교회 쇄신은 물론 사회 변혁의 도구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도 소공동체는 고무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적잖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특히 사제와 신자들의 무관심은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수많은 난관이 가로놓여 있지만 소공동체를 통해 복음을 생활 안에서 실천함으로써 말씀과 삶을 연결시켜 나갈 때 복음화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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