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4일. 일본에서는 어떤 행사가 열렸을까.
가톨릭신문을 애독한 독자라면 곰곰이 생각한 끝에 맞힐 수도 있는 문제다.
여기서 힌트 셋. ①나가사키에서 열렸고 ②숫자 ‘188’과 관계가 있고 ③우리나라도 염원하고 있는 것.
나가사키에서 ‘188위 순교자 시복식’이 열린지 일 년여 만에 다시 일본을 찾았다. 이번에는 나가사키뿐 아니라 그리스도 유산의 흔적이 남아있는 히라도, 타비라, 소토메, 시마바라 등도 포함해서다.
시복 1주년. 188위의 복자가 태어난 일본 땅에는 과연 작고 커다란 변화들이 있었다. 일본 정부는 남아있는 그리스도 유적들을 세계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리스도 유적지에는 신자는 아니더라도 많은 일본인들의 ‘스고이’라는 말이 쏟아진다.
일본의 복음화율은 우리나라에 비해 아직도 턱없이 낮다. 그러나 이미 300여년의 긴 박해를 통해 일본교회는 네 번의 순교자 시복(1627년 26위, 1867년 205위, 1981년 16위, 2008년 188위)과 두 번의 시성(1862년 26위, 1987년 16위)을 경험했다.
이쯤 되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한국교회가 ‘이웃나라 일본의 시복식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이다.
의문에 대한 해설 대신 또다시 질문을 해볼까 한다. 자꾸 질문을 던져 죄송하다.
올해 5월 20일, 한국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힌트 셋. ①주교회의에서 열렸고 ②숫자 ‘124’와 관계가 있으며 ③최양업 신부도 포함돼 있는 것.
‘하느님의 종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 법정 폐정’이라는 답을 대부분 기억했을 것이라 믿는다.
믿음을 죽음으로 지켜냈던 그들의 시복시성을 다시 한 번 두 손 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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