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천진난만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천진함.
또 다른 하나는 지식의 모든 문을 두드려 보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서도 자신의 확신을 바꾸려하지 않는 천진함이 있다는 것이다. 11월 14~15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마련한 제1회 청년생명피정의 장에서 심각한 천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피정은 청년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각종 성문제에 대한 올바른 입장을 알아가는 시간 등으로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피정에 참여하기 전 청년들의 모습은 나이가 들수록 성에 대해 궁금한 것은 더 많아졌지만, 도대체 누구에게 물어야할 지 몰랐었다거나, 몸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거나, 평소 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등의 모습이었다. 게다가 혼전 성관계나 동성애, 피임, 인공수정 등 외적인 성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과 가르침 등에만 관심이 컸다. 인간에 대한, 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윤리의식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우리 사회 청년 대부분은 성에 대해 올바로 알고 싶은 생각이 없거나, 자신이 가진 지식과 확신을 바꾸려하지 않고 피임이나 인공수정 등에 대해서는 교회가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신자 청년들은 ‘신자이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는 부담감만 키워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엔 성에 대한 이론교육조차 접하기 어려운 사회 환경이다.
그야말로 성에 대해 무지하고, 방치되는 ‘애어른’들만 수두룩하다. 교회도 배려가 부족했음을 절감해야 한다. 이번 피정과 같은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다채롭게 마련되길 기대한다.
청년들도 스스로를 모르고 교회도 청년들을 모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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