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읽은 프랭크 미할릭 신부님의 ‘느낌이 있는 이야기’에 실린 생명 관련 이야기는 많은 여성들의 가슴속에 한 폭의 감동적인 그림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 글의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결혼한 지 20년이 지난 한 부부에게 아기 탄생이라는 큰 기쁨의 순간이 도래하였다. 아기가 탄생하던 날 의사는 아기의 왼팔이 생기다 만 모습임을 발견했다. 의사는 아기 아빠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 산모에게도 이 슬픈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기 아빠는 완강히 거부하였다. 대신 아기 엄마에게는 아빠 자신이 직접 알리겠다고 하였고 말없이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엄마 곁에 뉘었다. 아기를 본 엄마는 아기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우리 딸이 멀쩡하군요. 그렇죠?”라고 말했다. 남편의 안타까운 시선을 의식한 아내가 포대기를 풀어헤쳤을 때 발견한 것은 아기의 자라다 만 왼팔이었다. 한동안 방안을 가득채운 침묵의 고요를 깨고 아기 엄마는 남편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 주님은 이 아기를 어디로 보내실지 잘 알고 계셨어요. 주님은 우리가 이 아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고, 이 아기도 우리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는 걸 알고 계셨어요.”
나는 이 아름다운 모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를 기대하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생명의 복음’에 대해 묵상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2장에서는 “생명은 언제나 선한 것입니다…왜 생명이 선한 것일까요?…인간은 비록 진흙으로 빚어졌지만 이 세상에 하느님을 증명하는 존재이고, 그분께서 존재하신다는 표상이며, 그분 영광의 흔적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생명은 인간의 산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지혜로운 사랑의 선물이라는 것, 바로 선하신 하느님을 나타내는 존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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