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어 일어서라 그분이 너를 부르신다” (마르 10,49)
청소년 사목의 소명이 주어지고 청소년들을 생각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들과의 만남이 썩 편해진 것은 아니다. 더 무거운 책임감이 들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더 커졌다. 그러나 아이들과 만나며 더욱 분명해 진 것은 과거의 기억들이다. 나의 청소년기에 좋은 체험과 믿음을 주셨던 분들의 추억들이 자꾸만 되살아나 가슴을 쥘 때가 많아졌다. 그리고 지금 나의 아이들에게 내가 받았던 믿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말들을 더 많이 해주어야겠다는 확신이 생긴다.
삶의 곳곳에서 나를 응원해 주고 격려해 준 많은 분들이 계시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분들 중에 하늘나라로 떠나신 두 아버지, 모친과 아버지 신부님이신 고 건선 바오로 신부님, 다른 이들이 다 될 수 없다고 할 때도 끝까지 믿고 격려해 주셨던 두 아버지의 믿음으로 나도 교회 안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나의 곁을 지키며 수많은 용기와 믿음을 체험시켜 주신 그분들이 내가 만난 예수님이다. 캄캄한 어둠 속을 더듬거리며 찾던 나의 길에서 한 자락 빛의 소리를 들려주셨던 그분들과 예수님께서 나를 부르신다는 확신을 알려주셨던 그분들의 목소리가 오늘 더욱 그립고 서운하다. 그리고 아마 지금 나에게 이제 예수님을 만나게 해 주었고 보게 되었으니 그분의 뒤만 잘 따르라고 하실 것 같다. 앞못보고 거지같은 몰골로 길가에 앉아 있을 나와 같은 청소년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라고 격려해 주실 것 같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것과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작은 관심에서도 크게 기뻐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지켜봐 주고 믿어주고 사랑해 주는 역할을 바로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자꾸만 가슴이 아려온다. 그렇게 나를 받아들여 주시기 위해 얼마나 당신들은 더 많이 아파하셨을까! 새삼 게을러지는 나의 모습을 보며 두 아버지께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가슴을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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