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의 한 사제가 「나주 윤 율리아와 연관된 일들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식별」을 주제로 최근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이번 학위 논문은 사적 계시의 교도권적 입장을 학술적 차원으로 범주를 넓혀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남 나주의 윤 율리아는 아직도 교도권의 판단과 권고를 무시한 채 자신이 기적을 체험하고 사적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장을 홍보하는 대상도 초창기 신앙인 중심에서 최근에는 서울역 길거리 홍보 등 비신앙인들로 확대하고 있다.
나주 윤 율리아의 사적 계시는 이미 자동처벌 파문제재(교회법 제1336조, 1364조)를 받은 상태다. 그러나 나주 윤 율리아를 비롯한 추종자들은 첫 번째 공지문에서 파문교령까지 총 6번의 교도권의 선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구별 지역별 담당자를 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회와의 일치를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율리아와 그 추종자들은 ‘마리아의 구원방주회’라는 새로운 단체를 만들었다. 그리고 별도로 기념일까지 제정하여 정기적으로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특히 몇몇 성직자들의 호기심 섞인 나주 방문을 ‘00 주교, 00 신부님이 나주 율리아 사적 계시를 지지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것은 교회 일치를 깨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논문에서 주장하는바대로 가톨릭 신앙은 공적 신앙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자신의 체험과 신념을 공적으로 주장하려면 먼저 교회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그 권한은 교도권에 있다.
율리아와 그 추종자들은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 일원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신앙인의 가장 기본자세인 겸손과 순명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 교회를 떠나서 교회를 사랑한다는 말은 이율배반적이다.
이는 나주 율리아가 성모님과 관련한 영적 체험을 ‘했다’‘하지 않았다’는 진실게임 문제를 넘어선다. 예수님은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마태 7,15-20 루카 6,43-44)고 말씀하셨다. 나주 율리아와 그 추종자들은 교회의 공지문과 교령을 단순한 단죄로 보고 반발할 일이 아니다. 교회와 일치하라는 사랑의 채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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