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톨릭농민회를 비롯한 전국 13개 단체 농민 3만여 명이 모였다. 정부에 쌀값 대란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농민들은 쌀 생산비가 올랐는데도 쌀 목표가는 5년째 17만 800원선에 동결돼 있어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 농민은 “농사만 지으면 부채가 늘어만 간다”며 “한두 해 속는 것도 아니고 이젠 벼농사를 접어야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사상 최대인 491만 6000t. 지난해보다 7만 3000t 늘어난 수치다. 대풍작에 기뻐해야할 농민들이지만 결국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쌀값 폭락에 시름만 더 깊어졌다.
사실 쌀값 폭락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각 농민단체들은 대북지원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의 쌀값 폭락은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쌀 소득보전 직불제라는 안정장치가 마련돼 있어 괜찮을 거라고만 했다.
유일한 해결책은 쌀 소비를 늘리는 것밖에 없다.
현재 쌀 소비는 점점 감소하고 있고 생산량은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이다. 대북지원으로 쌀값을 어느 정도 안정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그동안은 쌀 가공 식품 개발 등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시도됐지만 번번이 실패해왔다. 요즘 붐을 일으키고 있는 막걸리조차 대부분 수입쌀로 제조된 것이라 한다.
쌀은 유일하게 자급이 가능한 곡물이자 우리 국민의 주식이다. 식량안보차원에서도 쌀 생산량을 줄일 수는 없다. 그동안의 실패를 점검해 쌀 소비를 촉진하는 길이 우리 농민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우리쌀 사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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