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마음속 저 깊은 곳까지 평화를 심어주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부족했던 나의 생각은 맑게 씻겨 지고 짧은 지혜는 좀 더 넉넉해지는 행복감을 갖게 된다. 이 순간 지난날 나에게 감동을 주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한 ‘어느 노인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느낌이 있는 이야기’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이러하다.
여든의 노인이 복숭아나무를 심는 것을 보고 이웃사람이 물었다. “설마 그 나무에서 복숭아를 따먹기를 기대하는 건 아니죠?” 노인은 삽질을 멈추고 잠시 쉬면서 말한다. “내 나이에 복숭아를 따먹게 되리라고 생각지 않소. 나는 평생 내가 심지 않은 나무에서 따온 복숭아를 즐겨 먹었소.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하지 않았다면 나는 복숭아를 맛보지 못했을 거요. 나는 나를 위해 나무를 심은 다른 사람에게 빚을 갚기 위해 심는 거라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우리가 받은 축복을 우리의 후예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 그 후예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행복을 전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넉넉한 마음은 그리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오는 동안에 차분히 뒤를 돌아볼 때 알게 모르게 많은 축복 속에 살아 왔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축복은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얻어졌기에 우리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그 복의 일부를 나누어 줌으로써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받기만한 사랑의 빚을 갚는다면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이 차가워지는 겨울에 복숭아나무를 심는 노인의 지혜를 마음에 담고 아기 예수님의 가난한 구유를 찾아오는 세 임금처럼 슬퍼하는 이들을 찾아 떠나는 사랑의 여행은 얼마나 보람된 일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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