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국가톨릭여성위원회가 개최한 ‘생명의 패러독스 죽음’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가장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자살’이라는 주제였다.
2007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 사망 인구는 10만 명당 24.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 자살사망률인 11.2명(인구 10만명당)에 비해 2배를 훨씬 넘는 것이다. 게다가 통계치를 내놓은 국가 중 한국은 현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0년 간 자살사망률 증가 속도가 세계 선진 30개국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증가 추세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살은 국내 사망 원인별 순위에서도 1992년 10위에서 1998년 7위, 2003년 5위, 2007년에는 4위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이어진 경제난과 취업난, 실직 등으로 ‘자살’은 더욱 심각한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스미디어를 통해 연일 유명인의 ‘자살’ 소식을 접하면서 이제 사람들은 ‘자살’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까지 생겼다. 자살이 멀리 떨어져 있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이 된 것이다.
늘어만 가는 ‘자살’을 막을 대안은 없을까? 과연 ‘자살’을 예방할 수 없는 것일까? 생명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시급하다. 가톨릭교회는 그동안 어둠의 문화와 반생명사상이 팽배한 사회 속에서 생명을 수호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왔다. 생명 그 자체이신 하느님을 선포하기 위해선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생명에 대한 인식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교회는 생명문화 확산을 위한 보다 구체화된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올바른 생명문화 정착을 위한 대사회적 움직임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광범위하고 모호한 이론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한 시기다.
오늘도,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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