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를 비롯해 광주·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서울·수원·인천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부산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 등 전국 9개 교구의 정의평화위원회와 환경관련 기구 및 남녀 수도회를 아우르는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가 12월 8일 출범했다.
천주교연대는 출범식에서 결의문을 통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질서를 어지럽히고 불법과 편법으로 점철된 4대강 사업은 진정한 강 살리기가 아니라 우리와 후손, 대자연의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면서 “우리 신앙인들에게 생명 및 환경보호는 의무”임을 역설했다.
천주교연대 출범에 앞서 가톨릭교회는 여러 기회를 통해 4대강사업의 부당성과 문제점에 대한 입장을 천명해왔다. 홍수 예방과 하천환경 개선을 위한 4대강 정비를 주목적으로 하는 4대강사업은 그 출발과정에서부터 한반도 대운하의 복사판이라는 의구심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러한 국민적 의혹은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사업 추진과정에서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는 4대강사업의 순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반대론자들은 이름만 바뀐 대운하 사업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또한 제대로 된 타당성 검증과 국민적 의견 수렴절차 없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사업 예산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어 끊임없는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여론은 갈수록 따가워지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인간 발전을 위한 자연의 선용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창조물들과의 평화와 상호연관성을 중시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조화로운 개발을 맞갖은 선용의 모습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인간의 탐욕과 경제지상주의에 기인한 무분별한 개발은 창조주 하느님의 섭리에 반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4대강사업으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모든 혼란은 결국 정부에 대한 불신에 그 원인이 있다. 이 사업이 정부의 발표대로 순수하게 민족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론을 설득하고 범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4대강사업에 대해 쏟아지는 부정적인 여론을 돌아보고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